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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디지털원화 실험 결과 총정리: 단계별 추진 현황

by 모멘텀매니저 2025. 6. 8.

 

한국은행 디지털원화 실험 결과 총정리 단계별 추진 현황 알아보기

지갑 속 현금 대신 스마트폰 결제가 익숙해진 요즘,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돈, 바로 디지털원화(CBDC) 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먼 미래의 이야기 같았던 디지털원화 가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국은행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오늘은 한국은행의 디지털원화 실험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 단계별 추진 현황과 주요 결과를 알기 쉽게 총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디지털원화 , 왜 필요할까요? 가장 큰 이유는 급변하는 디지털 경제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서입니다. 현금 사용은 점점 줄고, 핀테크 기업들이 편리한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죠. 이에 한국은행은 통화주권을 확보하고,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며, 더 나아가 스마트 계약과 같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20년부터 디지털원화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1단계: 개념 정립과 기술 뼈대 세우기 (2020년 ~ 2021년)

모든 일에는 기초가 중요하듯, 디지털원화 도입 준비의 첫걸음은 개념을 명확히 하고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 단계에서 디지털원화 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국내외 연구 사례를 분석했습니다. 또한, 어떤 기술을 사용해야 할지, 법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꼼꼼히 검토했죠.

핵심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의실험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디지털원화 를 만들고(제조), 발행하고, 사람들이 사용하고(유통), 다시 회수하고(환수), 마지막으로 폐기하는 전 과정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 시험했습니다. 그 결과, 실험실 환경에서는 분산원장기술 기반의 디지털원화 기본 기능들이 문제없이 작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마치 레고 블록으로 집을 짓기 전에 각 블록이 제대로 맞물리는지 확인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2단계: 본격적인 모의실험과 외부 기관과의 협력 (2021년 8월 ~ 2022년 6월)

1단계에서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2단계에서는 좀 더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디지털원화 의 기능을 시험하고 확장성을 점검했습니다. 이 과정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엑스가 기술 파트너로 참여하여 힘을 보탰습니다.

2단계 실험은 크게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1차 실험(2021년 8월 ~ 12월)에서는 1단계에서 확인했던 기본 기능들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시 한번 점검하고, 송금이나 대금결제 같은 기본적인 거래 처리 성능을 확인했습니다. 쉽게 말해, 지폐를 발행하고 사용하는 과정을 디지털 환경에서 똑같이 구현해보는 것이죠.

2차 실험(2022년 1월 ~ 6월)은 더욱 흥미로운 기능들을 테스트했습니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결제할 수 있는 오프라인 결제 기능, 최근 주목받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 같은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때 대금을 디지털원화 로 지급하는 기능, 그리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거래할 수 있는 최신 기술(영지식증명) 등을 적용해보았습니다. 심지어 국가 간 송금 기능까지 시험했는데요. 이때, 초당 거래 처리 건수(TPS)는 실험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약 2,000건 수준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이는 1초에 2,000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실생활 사용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이러한 실험들을 통해 분산원장기술 기반 디지털원화 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실제 거래 환경에서의 성능과 안정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관련 법률 및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과제도 함께 도출되었습니다.

3단계: 실제 금융 환경에서의 활용성 테스트 (2022년 7월 ~ 현재 진행 중)

가장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3단계는 디지털원화 를 실제 금융 서비스 환경에서 테스트하고, 다양한 활용 사례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1. 금융기관과 손잡고 실전처럼! (2022년 7월 ~ 12월)

2022년 하반기에는 국내 14개 은행(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NH농협, SC제일, 기업, 수협, 대구, 부산, 광주, 전북, 경남, 제주)과 금융결제원이 참여하여 디지털원화 모의 시스템과 금융기관의 IT 시스템을 직접 연결해보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마치 새로 개발한 자동차 엔진을 실제 차체에 장착하여 도로 주행 테스트를 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참여 은행들은 이 실험을 통해 가상의 이용자에게 디지털원화 를 발행하고, 이용자들끼리 송금하거나 물건 값을 결제하는 등 실제 금융 거래와 유사한 시나리오를 테스트했습니다. 한국은행의 발표(2023.05.08. 보도자료)에 따르면, 디지털원화 시스템과 금융기관 시스템 간의 연동은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다양한 금융 거래에서 디지털원화 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2. 기업들은 어떻게 사용할까? 기관용 CBDC 활용성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 (2023년 10월 ~ 현재)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실험은 바로 '프로젝트 한강'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까지 함께 참여하여 기관용(도매형) 디지털원화 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모델을 찾고, 기술적·제도적 과제를 점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여기서 '기관용 CBDC'란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원화 를 말합니다.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기관용 CBDC를 발행하면, 금융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일반 고객들에게 예금과 연동된 '예금 토큰'과 같은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는 2계층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프로젝트 한강'에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 기관용 CBDC 발행 및 유통 : 은행들이 기관용 CBDC를 활용하여 고객에게 예금 토큰을 발행하고 유통하는 과정을 시험합니다.
  • 디지털 바우처 :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지급하는 각종 바우처(예: 청년 문화 바우처, 육아 지원금 등)를 디지털원화 의 스마트 계약 기능을 활용하여 더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검증합니다.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지급되도록 프로그래밍할 수 있어 부정 수급을 막고 행정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자산 거래 연계 : 최근 관심이 높은 탄소배출권처럼 토큰 형태로 발행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때, 기관용 CBDC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합니다.

특히 '프로젝트 한강'의 일환으로 2025년에는 일반 국민 최대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거래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참여 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IBK기업, 농협, 부산은행)의 스마트폰 뱅킹 앱을 통해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한 뒤,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곳에서 QR코드 등으로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이 테스트를 통해 기술적 안정성과 확장성을 검증하고, 새로운 금융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며,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제 사회와의 협력도 활발히

한국은행은 국내 실험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4년 4월부터는 국제결제은행(BIS) 및 7개국 중앙은행과 함께 토큰화된 예금과 기관용 CBDC를 활용한 국가 간 결제 시스템 개선 연구인 '아고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4년 11월에는 BIS, 호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앙은행과 함께 국가 간 지급결제 및 외환거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만달라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국제 공조는 미래 글로벌 금융 시스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노력입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넘어야 할 산

한국은행은 '프로젝트 한강'의 실거래 테스트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테스트 범위를 확대(예: 개인 간 송금 기능 추가, 다양한 바우처 도입 등)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또한, 일반 국민들이 사용하는 소매형 디지털원화 에 대한 연구도 지속하며, 도입 여부 및 구체적인 모델에 대한 정책적 판단은 2024년 말에서 2025년 중순 사이에 관련 보고서를 통해 발표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원화 도입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거래 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하는 개인 정보 보호 문제, 은행 예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는 뱅크런 가능성과 같은 금융 안정 문제, 해킹이나 위변조로부터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사이버 보안 문제, 그리고 대규모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적 완성도 확보 등이 대표적입니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충분한 이해와 공감대를 얻는 사회적 수용성 확보가 중요하며,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에 필요한 비용도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마무리하며

한국은행의 디지털원화 실험은 단순히 새로운 화폐를 만드는 것을 넘어, 미래 금융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더 나은 지급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실험과 연구 결과는 앞으로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물론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발생 가능한 위험을 관리하며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필수적이겠죠. 앞으로 디지털원화 가 우리 경제와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주의사항: 본 글은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이 아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모든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며, 개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결정해야 합니다. 최신 정보는 반드시 한국은행 공식 웹사이트( https://www.bok.or.kr )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